어렸을 때, 그러니까 국민초등학생 때부터 중학생 때까지, 이것저것 아는 것도 많고 해 본 것도 많은 친구가 있었습니다. 어떨 때는 그 친구가 하면 일단 따라서 함께 해보기도 했었고요. 지금 좋아하는 것, 관심을 갖고 있는 것 중에는 그 친구에게 영향을 받은 것들이 많습니다.
내 삶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지만, 종종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고, 종종 얼굴을 봅니다. (자주 보기엔 만나서 딱히 할 얘기가 많지 않은가 봅니다.) 그렇게 종종 만나 어떤 삶을 살고 있고, 뭘 했고, 요즘은 뭘 좋아하고 뭐에 관심이 있는지 이야기를 듣습니다.
<종종업데이트>는 그런 친구의 이야기를 이메일로 받아보는 것 같습니다. 진짜 친구처럼 잘 아는 사람의 이야기는 아니지만요. 비혼주의자의 지속가능 결혼식, 스탠드업 코미디, 온갖 도시의 철물점 탐방기, 나와는 다른 삶의 궤적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, 내 삶의 경계, 세계관, 가치관, 인생관, ..., 모세혈관(또는 동공)이 확장되는 느낌입니다. - 에디터. 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