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린이 시절에는 오빠와 함께 방학마다 시골집으로 향했습니다. 당시에는 친구도 컴퓨터도 없는 할머니네 집이 지루하기만 했는데요. 그래도 몇 가지 장면은 꽤나 인상적이었는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곤 합니다. 비를 맞아 반짝거리는 고추밭이나 푸르스름한 안개가 잔뜩 낀 새벽의 산자락, 평상에 누워 바라보던 쏟아질듯한 별 같은 것들 말이죠.
<수풀집편지>는 이런 시골의 소소한 모습을 담아 보내주는 유료 뉴스레터입니다. 텃밭에서 자라는 작물의 소식부터 계절에 맞춰 찾아오고 떠나는 딱새 가족의 이야기들까지, 마천루와 교통체증으로 가득한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어 더욱 귀하게 느껴지는 시골 마을의 이야기를 전하죠. 마음속에 영화 '리틀 포레스트'같은 시골집을 하나 품고 있다면 오늘은 '수풀집'에서 보내온 편지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? - 에디터. 모닥치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