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랜만에 어머니와 수다를 떨었습니다. 늘 들어왔던 레파토리들이지만, 새삼 어머니가 처음으로 사회에 나와 취직하던 시절의 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. 형제가 무척 많은 시골 가정의 맏이로서 사회적 책임을 뒤로하고, 진취적으로 서울로 이주하며 자리 잡았던 그 이야기인데요. (중간중간 그녀의 무용담과 개그가 섞여 있고요.)
한참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문득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. 부모님 말씀 안 듣고 제멋대로 살았던 저 자신을 불효자식이라고 생각하며 평생을 살아왔는데, 얘기를 들어보니 제가 어머니를 닮은 것이더라고요.
<엄마의 편지>는 36살 띠동갑 엄마와 딸이 주고받는 손 편지를 뉴스레터로 보내줍니다. 뉴스레터에 나오는 여러가지 주제들로 어머니와 수다를 떨어보면 어떨까요?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거나, 혹은 저처럼 편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. - 에디터 양순